목회자의 리더십 개발을 위한 편지

가슴을 울리는 설교자가 되라

반응을 보이지 않는 청중들 

각박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어서일까? 아니면 엄청난 사건들이 연일 벌어지는 세상이라서 그럴까? 요즈음 웬만한 사건이나 소식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현대인의 특징이다. 그래서 이러한 현대인들 앞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자는 점점 힘들어진다. 말라버린 가슴을 소유한 청중 앞에서 설교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설교하다보면 오히려 그 분위기에 눌려 기운을 잃거나 분위기를 깨뜨리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흥분할 때가 있다. 그럴수록 설교자와 청중 사이의 간격은 멀어지고 만다. 

문제의 핵심을 찾아라

이런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삭막한 세상살이 때문에 가슴이 말라버린 청중들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일까? 하지만 <칭찬합시다>나 <사랑의 리퀘스트>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의 청중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흐뭇한 웃음을 웃기도 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보면 문제의 해결책은 메시지를 준비하고 설교하는 설교자 쪽에서 찾는 것이 옳을 것 같다. 

해결책 1. - 따뜻한 시선과 깊은 마음으로 관찰하라 

2000년 여름, 무명 작가의 책 한 권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연탄길』(이철환, 삼진기획)이 바로 그것이다. 달동네 근처의 학원 선생님으로 일했던 평범한 저자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알게 된 이야기를 엮은 책이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이 감동을 받은 것은 누구보다도 따뜻한 시선과 깊은 마음으로 우리 이웃들을 관찰하고 있는 저자의 시선이었다. 

열정적인 메시지나 논리 정연한 주장과는 거리가 멀지만 책에 실린 작은 이야기들은 진한 감동과 함께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나아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몸을 태우고 그것도 모자라 사람들이 눈길에 미끄럽지 않게 내려가도록 길이 되어주는 연탄처럼 조금이라도 타인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각오를 갖게 했다. 

해결책 2. - 플롯을 이해하라

인생을 살다보면 타이밍을 놓쳐 버리고 후회할 때가 많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때 그 장소에 '내가 있었더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느껴본 적이 있다. 인생에서 타이밍이 갖는 역할을 이야기에서는 플롯이 담당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배치하고 있는지, 즉 타이밍을 잘 맞추고 있는지의 여부가 그 작품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로널드 B. 토비아스 저, 김석만 역, 풀빛)을 통해 플롯의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플롯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도록 `좋은 플롯이란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 줄뿐 아니라 기존의 플롯에 대한 오해를 다양한 보기를 들어가며 확실하게 바로 잡아 준다. 또한 좋은 소재 자체만으로는 좋은 작품을 창작할 수 없는 이유와 그 실례를 분석하고 있다. 

가슴을 울리는 설교자가 되라

설교에 대한 반응이 싸늘할 때, '이런 좋은 내용의 메시지를 듣고도 어떻게 이런 반응을 보이지?'라고 의아해할 때가 있다. 결과의 책임을 청중에서 찾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청중들은 내용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해 침묵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도덕적이고 영적인 교훈을 주는 교사가 되기 이전에 따뜻한 시선과 깊은 마음으로 청중의 삶을 살피는 관찰자가 되자. 또한 청중들의 귀에 들릴 수 있는 메시지를 준비하자. 그리하여 청중의 가슴을 울리는 설교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