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븐스 목사 “도드리지 목사, 설교 사역이 복음의 진보라 믿어”


“많은 목회자들이 그리스도가 아니라 도덕과 윤리를 설교한다. 설교자들이 그리스도의 구속사역과 구원을 언급하지 않으면, 성도들은 신약성경을 윤리도덕의 가르침으로만 생각한다. 복음에 무지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 교회가 직면한 ‘강단의 문제’를 지적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발언의 주인공은 18세기 영국 비국교도(개혁교회)의 재부흥을 이끈 필립 도드리지(Philip Dodridge) 목사이다. 도드리지 목사를 통해 복음적 설교의 정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은 8월 25~27일 서울 세곡동 세곡교회(박의서 목사)에서 ‘장로교회의 창시자 존 녹스와 청교도 목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런던신학교 학장 로버트 스트라이븐스((Robert Strivens) 목사가 주강사로 참여했고, 황봉환(대신대) 김중락(경북대) 서창원(총신대)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스트라이븐스 목사는 영국 청교도 전통을 이어나간 필립 도드리지 목사의 신학사상과 설교 및 교육에 대해 강의했다. 국내 강사들은 위대한 종교개혁자 존 녹스(John knox)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는 강연을 했다.

필립 도드리지 목사가 태어난 1702년 당시, 영국 개혁교회는 가톨릭 및 국교(성공회)와 치열한 투쟁이 끝나고 영적침체기에 빠져 있었다. 그때 도드리지 목사는 교육과 저술활동으로 비국교도의 교회를 견고하게 세운 인물이다. 도드리지 목사는 평생 주요 사역이었던 노샘프턴아카데미를 통한 목회자 양성을 비롯해 △성경에 바탕을 두고 총 6권으로 <가정예배서>를 집필해 가정의 신앙교육을 확립한 공로 △오늘날까지 출판되고 있는 <영혼 속에 있는 종교의 발흥과 진전> 등 수많은 저술 활동 △공교회성, 보편적 교회에 대한 개념을 일깨운 점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 로버트 스트라이븐스 학장과 서창원 교수가 영국 청교도 신앙전통을 이어간 필립 도드리지 목사의 신앙관을 설명하고 있다.
 
스트라이븐스 학장은 도드리지 목사의 업적 중에서 ‘설교 사역’에 큰 비중을 두었다. 스트라이븐스 학장은 “도드리지 목사는 당시 목회자들이 설교에서 구속의 은혜를 간과한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도가 빠진 윤리 설교를 비판했다. 언제나 그리스도를 전해야 한다는 것, 도드리지 목사는 그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설교의 내용과 함께 도드리지 목사는 전달 방법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도드리지 목사는 고상한 미사여구를 사용한 설교를 반대했다. 청중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회자들은 전문 학자들의 이론과 자료를 이용해서 설교를 준비하지만, ‘명백하며 평이한 설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드리지 목사 설교론의 또 다른 특징은 ‘감성’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지성적이고 명백한 설교는 감성을 건드리고, 그것이 심령의 변화를 일으켜 회심에 이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스트라이븐스 목사는 “도드리지 목사는 복음 사역의 근본이 설교라고 여겼으며, 설교 사역이 복음의 진보 곧 부흥의 결정적 요소라고 믿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황봉환 김중락 서창원 교수는 장로교회의 시작을 이끈 존 녹스에 대해 강의를 했다.

서창원 교수는 녹스가 장로교회를 세운 위대한 종교개혁자이지만 “그에게 덧붙여진 오명 때문에 장로교회에서조차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녹스는 여타 종교개혁가와 달리 스코틀랜드 국가 전체를 하나님 말씀으로 변화시켰고, 무상교육을 가장 먼저 시행했으며, 정부가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다면 혁명(반란)으로 뒤엎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런 점에서 서 교수는 녹스가 “시대를 앞서간 현대인”이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서 교수는 “녹스는 ‘목자는 양을 알고 양은 목자를 알아야 한다’는 말씀에 근거해 개 교회가 비대하게 커지면 반드시 분립하도록 했다. 오늘날 교회들은 모두 나름대로 특색이 있다. 그것은 담임목사의 개성에 따라 교회의 색깔이 나오는 것이다. 녹스는 ‘주님의 보편적 교회’를 추구했다. 한국 교회가 녹스의 이런 ‘보편적 교회’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