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와 뜻을 같이하는 통합측과 연합행사를 하는 것은 논리의 모순
“낮에는 진리보수, 밤에는 비진리와 연대라는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변전석 기사입력 2014/08/04 [23:33]
▲변전석 목사     © 리폼드뉴스
본 교단 증경총회장들 중심의 <대한예수교장로회 증경총회장회(회장 서기행 목사)>는 본 교단 소속교회인 사랑의교회에서 합동∙통합 일치와 연합을 위한 예배와 기도회를 갖기로 결의하고 이를 8월 10일 주일에 갖기로 한 이 행사를 심히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가 단순히 합동과 통합 양교단의 증경총회장들이 모여 과거의 역사를 회개하고 한국교회 치유와 회복과 국가를 위한 특별기도회라는 명분을 걸고 있지만 이 행사는 본 교단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합동과 통합의 교단적인 행사라는 점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본 교단 구성원들의 합의나 총회 결의 없이 총회임의단체인 증경총회장단이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본 교단이 그동안 줄기차게 진행해 왔던 WCC 반대 투쟁을 주도해 왔던 원로 분들이 이제는 그 WCC를 주도하고 있는 통합측과 연합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낮에는 진리보수, 밤에는 비진리와 연대”라는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통합측은 이미 가톨릭과 정교회와 더불어 신앙과 직제 일치를 위해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상과 신학을 갖고 있는 통합측과 연합으로 예배와 기도회를 교단적 행사로 진행한 것은 본 교단의 정체성을 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통합측과 연합예배와 기도회를 주관하는 본 교단 증경총회장단은 “정확무오한 하나님 말씀인 성경,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사도신경을 신앙고백”으로 인정하고 있기에 통합측과 함께한 교단적 행사는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가톨릭과 정교회와 함께 “신앙과 직제 일치”, “WCC를 적극적으로 옹호”한 통합측이 어떻게 본 교단과 같은 신학과 교리, 성경관, 신앙고백이 같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까? 교회의 직제는 구원과는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적인 것이 아니므로 가톨릭과 연대할 수 있다는 통합측과 어떻게 같은 성경관 구원관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통합측이 WCC와 가톨릭과 직제 일치를 주장한 것은 그들의 성경관에 따른 결과입니다. 말하자면 “모든 성경”(Scriptura tota) 즉 신구약 66권의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되었다는 사실을(딤후 3:16) 믿기 때문에 성경의 무오성을 단지 구원에 관한 것에만 제한하며, 여타 문제에 대해서는 거부한 그들의 성경관을 단호히 거부합니다. 
  
본 교단 증경총회장단은 통합측과 일치와 연합을 위한 행사는 결국 본 교단의 일치와 연합을 파괴했다는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가톨릭 교황 방문에 따른 위기의식을 갖고 진행한다는 이번 행사는 결국 가톨릭과 뜻을 같이하는 통합측과 연합행사를 하는 것은 논리의 모순이며, 결국 통합측의 페스에 말려들었다는 평가에 대해 제99회 총회에서 답변해야 할 것입니다. 
 
통합과 연합행사를 하더라도 총회가 여타 한국 개신교 각 교단들과 함께 정책적인 연합은 교단적인 총회결의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총회결의를 거부한 몇몇 인사들이 본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훼손하는 이번 행사는 반드시 거부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