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내면치유 선교전략 효과적”

정서 고려, 창구는 통일하고 구호는 조용하고 은밀하게

▲ 8일 KWMA가 주최한 ‘일본선교 대책과 전망세미나’에서 일본복음선교회(JEM) 윤성혜 선교사가 일본 기독교계의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이은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사고 이후 일본을 향해 한국선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된 관심은 이번 재해가 일본 선교에 기회가 될 것인지, 앞으로 일본에 대한 구호활동과 선교를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선교저널 <한국선교 KMQ>가 8일 신반포교회에서 공동개최한 ‘일본 대지진/쓰나미/원전사고 이후 일본 선교의 향후 전망 세미나’는 각계 전문가들이 일본 선교와 구호활동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뜻 깊은 자리였다.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은 일본인들의 정서와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를 기초로, 일본인들의 내면을 치유해나가는 선교 전략을 제시했다.

구호활동에 대해 유기남 선교사(알타이선교회 대표)는 ‘창구 통합’과 ‘조용하고 은밀한 구호’를 강조했다. 각 교회와 단체들이 산발적으로 구호활동을 하다보면 겹치거나, 성과가 미비하게 되고, 때문에 구호창구를 일원화하고 적절한 배분을 통해 구호활동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남에게 빚을 지기 싫어하는 일본인들의 정서를 고려해 구호활동을 조용하고 은밀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인들의 자존심을 살리는 방향으로 구호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바람직하다”는 제안이다.

유 선교사는 또 “재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정신적, 정서적 필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진과 쓰나미, 방사선 누출로 인한 공포와 충격으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주민들에게 물질적 차원을 넘어서는 진정한 영적 구원과 천국의 소망을 주는 교회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유 선교사는 문서보급과 교회의 열린공간을 통한 섬김과 이타적 구호활동, 문화예술적 선교방법 등을 제안했다.

향후 선교전략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선교접근 방향이 제시됐다. 김승호 선교사(한국OMF 대표)는 대지진 이후의 선교전략에 있어 ‘사랑의 실천을 통한 영육과 정서적 필요 충족’을 제시했다. 또 피해를 입은 교회를 복구하고 목회자와 성도를 격려할 것도 제안했다. 김 선교사는 또 이미 있어온 현상들과 관련해, ‘자살’에 대한 영적인 대답을 통해 사람들을 주께로 이끌 것을 제안했다. 또 목회자가 없는 1000개 전후의 무목(無牧)교회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선교기관단체 책임자와 일본선교 관심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윤성혜 선교사(JEM 총무), 송일 교수(한국외대 경제학과), 류영기 선교사(예장고신) 등이 함께 발제에 나섰다.